TigerCow.Door

"Sometimes it is the people no one imagines anything of who do the things no one can imagine."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아무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을 해낸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의 주인공, 앨런 튜링의 대사입니다.





이미테이션 게임은 다음과 같은 앨런 튜링의 독백으로 시작합니다.


"집중해서 듣고 있습니까? 좋아요.

잘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놓쳐 버리고 말 겁니다. 중요한 내용들을요.

난 중간에 멈추지 않을 겁니다. 반복하지도 않을 거고, 당신도 내 이야기를 끊지 않는 겁니다.

당신은 그쪽 자리에 앉아 있고 난 이 자리에 앉아 있으니

주도권이 당신에게 있다고 아마 생각하고 있겠죠.

그건 착각에 불과합니다. 주도권은 내게 있거든요.

난 당신이 모르는 것들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내가 지금부터 당신에게 필요로 하는건 약속입니다.

내 말을 주의 깊이 잘 듣고, 말을 모두 끝내기 전까진 날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거죠.

만약 그렇게 하기로 약속해줄 수 없다면, 이 방을 떠나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당신이 남기로 결정한다면, 여기 남기로 한 것이 당신 자신임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일어나는 일은 내 책임이 아닙니다. 당신 책임이죠.

잘 귀 기울여 들으세요."

 


1912년 태어난 앨런 튜링[Alan Turing]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인물입니다.

영화에서 앨런 튜링은 독일군의 군사암호 기계인 이니그마를 해독해내는데 성공합니다.

영국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은 영화에서 그 특이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평범하다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언변과, 행동 그리고 생각까지.

그리고 그는 학창시절부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오히려 미움을 받았죠.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만들어낸 천재 수학자가 어째서 그랬을까요?


영화 초반부에서 앨런 튜링은 그의 유일한 친구였던 크리스토퍼를 통해 암호학을 접하게 됩니다.

암호학 책을 읽던 크리스토퍼에게 앨런 튜링이 묻죠.


"뭐 읽어?"

"암호 작성술에 관련된 거야."

"비밀 메세지 같은 거야?"

"비밀은 아니야. 그게 정말 멋진 점이지.

누구나 볼 수 있는 메세지지만, 누구도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지. 열쇠가 없는 이상 말이야."

"그게 대화하는 거랑 뭐가 다른데?"

"대화?"

"사람들이 서로 대화할 때면,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뜻을 절대 말하지 않잖아.

말하는 사람은 원래 뜻과는 다른 걸 말하고,

듣는 사람은 무슨 뜻을 말하고 싶은건지 알아내야 하잖아.

난 성공하는 적이 없어. 그러니, 뭐가 다른 건데?"

"앨런, 희한하게도 있지. 니가 이걸 정말 잘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


사람들의 대화를 암호와 연관지어 생각했던 앨런 튜링,

어쩌면 암호처럼 서로를 숨기고, 보호하려 했던 건,

상대방에게 솔직하지 못하고 나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속임수를 던진 건

말하고자 하는 뜻을 절대 말하지 않은 '우리'이지 않을까요?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은 단순히 그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그의 업적에 상관없이 화학적 거세를 받고, 결국 스스로 자살을 택하게 됩니다.



그 누구도 풀 수 없다고 생각했던, 아니 그렇게 되어있던 독일의 군사암호 기계, 이그니마를 멋지게 해독에 성공하는 앨런 튜링의 이야기는 단순히 초기의 컴퓨터를 개발한 그의 업적을 높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 또한 아무것도 아니죠.

제가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을 판단할 수 있을까요?

지금 당신이 이 글을 작성한 저를 판단할 수 있을까요?

세계에서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것을 성공한 천재 수학자 조차

상대방을, 그리고 스스로를 판단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그를 단순히 지금이라는 상황을 통해 무엇인가로 판단하려고 하죠.




영화의 마무리에서 형사의 취조를 받는 앨런 튜링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자, 형사 양반. 결론을 내려 보시죠. 말해 봐요, 나는 뭐죠?

음, 내가 기계인가요? 사람일까요? 전쟁 영웅입니까? 범죄자일까요?"



그리고 형사는 답변합니다.


"나로써는 판단할 수 없어요."



수학이나 컴퓨터에 관심있으신 분들, 그리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이미테이션 게임'영화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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